작성일 : 10-07-02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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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권오덕
 조회 : 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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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의정부 시장기 단체전과 관련하여 제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들을 적습니다.
먼저, 에이스 클럽은 많은 준비와 열정으로 단체전에 임했고, 정당한 항의를 하였습니다. 그것이 묵살되었을 때, 그에 강력히 항의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마땅히 최소한 부정선수팀은 몰수패가 되었어야지요. 그러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 것일까요? 수락산 클럽인가요, 연합회장인가요?
다음, 수요회와 수락산 클럽입니다. 애초에 7복이란게 무리가 있었습니다. 테니스 클럽이란게 적게는 10여명, 많게는 3,40명이 된다고 하지만, 입맛에 맞게 금배 1팀, 은배 2팀, 동배 3팀, 여성조가 자로 잰 듯이 준비된 클럽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러면, 이에 맞추기 위해서 이런 저런 방법이 동원될 소지가 많지 않겠습니까? 듣도 보도 못한 7복이 갑자기 대두되면서, 단체전에는 나가야 하는데, 선수가 없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여기서, 드디어 의정부 초미의 관심사인 부정선수 문제가 튀어나옵니다. 선수 명단에 없다, 경기력을 속였다, 시끄러운 문제가 생겨납니다. 예정된 수순입니다.
수요회는 깨끗이 인정하고 퇴장합니다. 그런데, 수락산 클럽은 3-3 동률에 마지막 조가 부정선수 문제가 걸렸습니다. 그러면, 그 문제를 연합회장에게 문의하는 것 자체만 놓고 볼 때, 그것이 월권입니까, 클럽의 당연한 권리입니까? 모든 문제의 권위있는 최종 공식 결정은 연합회장이 내리는 것이 아닙니까? 연합회장은 경기 속개를 명령합니다. 에이스 클럽은 불복하고 철수하고 수락산 클럽은 결국 우승합니다. 그리고, 축하 인사와 더불어 우승기와 상금을 연합회장으로부터 받고 회식까지 마칩니다. 어디가 잘못되었을까요?
수락산 클럽의 말을 원용하면, 옵사이드 골로 월드컴 우승해서 트로피 받고 난 뒤 그걸 다시 반납하고 향후 2회 월드컵 출전 금지 받는 경우를 상상할 수 있을까요? 수락산 클럽은 회장의 공식적인 인정 이후로는 합법성을 인정받은 것입니다. 합법이라는 게 아니고요, 회장의 '합법이라는 인정'을 받은 것이지요. 그렇다면, 최소한, 연합회로부터는 징계받을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이지요. 연합회가 인정한 우승이지 않습니까? 무엇이 가장 결정적인 잘못인지 구별이 되시나요?
이제 저의 소견을 늘어놓을 차례입니다.
말도 안되는 7복은 없애야 합니다. 어느 의미에서는 이걸 맞출 수 없는데도 출전하려는 열의가 앞섰던 클럽 가운데 희생양이 나왔다고 봅니다.
수락산 클럽 부정선수 문제는 최소한 경기 당일 그 조에 한해서 몰수패를 선언했어야 합니다. 그랬더라면, 그 이상의 사태 악화는 없었을 것입니다. 가장 공정하고 맑았어야 할 순간에 잘못된 판단으로 수많은 분노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징계위원회는 열리지 말았어야 합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우승을 축하한다는 인사가 귓가에 맴도는데, 바로 돌아서서 중징계라는 건 웃기지도 않는 코메디입니다. 그리고 억지로 팀을 맞춰 나온 수요회도, 잘못을 인정하고 물러났으면 그것으로 족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너무나도 당연한 항의를 한 죄로 징계받은 에이스 클럽은 더 할 말이 없습니다.
최악의 사태로 몰고 가면서 모든 일을 걷잡을 수 없이 만든 것은 연합회장입니다. 이렇게 각 클럽이 불만과 분노로 반목하게 만들고, 자신은 전혀 징계받지 않는 징계 위원회를 열어, 자신만 빼고 관련된 모든 클럽과 개인을 중징계한 것은 권력을 쥔 자의 월권입니다. 그에 더하여, 사태를 윤색하여 변명하고, 이에 대해 반박하는 당사자의 글을 삭제하고는, 본인의 요청이었다고 강변하였습니다. 워터게이트로 닉슨이 미국 유일의 중도 하차 대통령이 된 핵심은 무엇일까요? 도청이 아니라, '도청이 없었다'고 한 거짓말이었습니다.
이제, 이 문제가 '결자해지'의 원리로 풀리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저의 글을 끝맺고자 합니다. 의정부 테니스 연합회가 의정부 동호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대회마다 못보던 동호인들과 반갑게 기쁨을 나누는 그 날이 곧 현실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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